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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트투자자문 에세이
    카테고리 없음 2012. 8. 29. 14:47

    [머스트투자자문 에세이 - 김두용 대표]


    1. 변동성에 대한 이기적 마음가짐을 버려야...


    주식은 타 투자자산에 비해 장기적인 수익성이 밀리지 않음에도 선호대상이 아닙니다. 이유는 단기적인 시세 변동성이 너무 크고 그 방향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비논리적 변동성은 단기적인 투자자에게는 혼란스러움을 주지만, 중장기적인 투자자에게는 좋은 기업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즉, 현명한 투자자는 비논리적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의아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 변동성의 방향이 투자자 자신의 이익과 반대방향일 경우에, 특히 보유한 기업의 주가가 많이 빠질 때, 이를 말도 안되는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못 받아들이는 투자자가 꽤 있다는 것입니다.


    참 이기적인 마음가짐이라고 봅니다.

    주식의 비정상적인 변동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이용하는 포지션을 갖고 있으면서 그 변동성이 항상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은가요?


    그 비논리적 이기성을 버린 투자자만이 오랜 기간 동안 주식시장에서 투자 수익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2. 기다림의 고달픔을 이겨내는 지혜


    투자자는 기업의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있는 주식을 사서 적정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업이다.

    투자자는 머리가 아닌 엉덩이로 수익을 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기다림은 고달프다.

    투자를 불로소득이 아닌 것으로 진중히 보는 자 또한 무언가 땀흘려 노력하고 싶은데 마냥 기다려야 함이 고달프다.

    이 고달픈 기다림을 대처하는 자세에 따라 투자자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유형 1. 기다림을 수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다림이 없는 곳을 찾아 다닌다. 

     필자는 기다림없는 수익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유형1의 투자자는 투자를 오래하지 않기를 권한다. 오래하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유형 2. 기다림 대신 무관심으로 대응한다. 즉, 사놓고 잊는다.

     기다림의 고달픔을 최소로 느끼게 되기에 수익의 근원이 되는 기다림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일반 투자자에겐 가장 적합하면서 좋은 방법이다.

    유형 3. 기다림의 고달픔은 이겨내고 기업의 가치 변화에 집요한 관심을 갖는다.

     인간의 본성을 거역한 신의 영역이자, 투자자의 지향점이다. 고달픔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현명한 지혜를 끝없이 학습해야한다.


    필자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하며 기다림을 견디곤 한다.

    “나 자신이 사회 속에서 저평가 받을 때 나는 어떻게 대처했는가? 세상에서 나의 가치(능력)을 알아줄 때까지 노력하며 기다리지 않았던가? 그 기간이 고달펐던가? 오히려 훗날 성공의 큰 밑바탕이 되는 기간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저평가된 기업을 보유하며 기다리는 기간 또한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3. 과연 착수금은 전문가를 일을 잘하게끔 할까?


    2006년 필자는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자신이 보유 중인 자산이 법률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제 가격을 받지 못하니 이를 해결하여 제 가치를 받게끔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갔다. 우선 변호사님께 정말 소중한 자산이니 꼭 성공했으면 한다고 설명드리고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수억원 이상의 가치 차이가 발생하니 잘 부타드린다고 간곡히 말씀드렸다.


    변호사님은 이내 자신감을 표현하시면서 상당한 착수금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필자는 꼭 성공시켜야겠다는 일념으로 착수금은 실경비 수준으로 내리고 대신 성과보수(가치 상승분의 20%, 제안한 착수금의 몇 배 수준)를 정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변호사님은 대부분의 계약이 성과보수보다는 착수금 위주라고 하시며, 성과보수가 없어도 똑같은 열정으로 ‘자신의 일같이’ 해결해주신다고 하시면서 성공 가능성이 높으니 믿고 맡겨달라고 하셨다.


    우리는 결국, 법원이 보이는 서초동 대로변 고층 빌딩이 변호사 사무실에서, 약간의 찝찝함을 뒤로한 채 우리의 절실한 사건을 위임하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성공에 대한 간절함은 더욱 강해진 반면, 그 변호사 사무실의 성공 의지는 약해져 보였고 지루한 법률적 진행만 이어졌다. 한 참 뒤 법률적인 진해잉 다음 단계로 길어지면 추가 착수금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성공 의지가 거의 없어 보이는 목소리로 안내 받게 되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나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해줄 전문가’를 수소문했다. 한참 만에 찾은 새로운 변호사님은 사건 내용을 깊게 살핀 후 자신감을 피력하며 필자가 위에서 제안한 것보다 더 성과보수에 집중된 계약 조건을 제안했다. 우리는 수용했고 그 변호사님은 스스로 온갖 궁리를 해가며 적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해냈다.


    두번재 변호사님은 첫번째 변호사님에 비해 착수금은 훨씬 적게 받았지만 착수금의 5배 이상을 성과보수로 받았고 우리는 그 성과보수의 4배의 가치상승을 얻어냈다. 무엇보다 진행 과정 동안 변호사님이 정말 우리를 위해 일을 하는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해서 좋았다.


    고객의 문제 해결 및 가치 증진에 있어 전문가의 능력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 전문가가 나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계약 조건이다.


    이 교훈에 비춘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자산운용업계의 계약조건은 참으로 씁쓸하다.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펀드는 착수금이라 볼 수 있는 수수료를 매년 2~4% 정도 내는 반면 성과에 대한 보수는 전혀 없다. 자신감이 있다면 성과보수 위주의 계약조건을 제시하여 고객에게 큰 신뢰를 받고자 할 수도 있을텐데 선뜻 그렇게 하는 회사는 없다. 그나마 몇몇 자신감있는 투자일임업 중심의 투자자문사만이 연간수수료를 1.5% 정도로 낮추고 성과보수를 책정하고 있다.


    잘 되었을 때를 가정하여 어떤 회사가 총수수료가 적은지를 계산한다면 당신은 하수다. 당신이 고수라면 어떤 회사가 내가 잘 되게끔 해주는지를 회사의 능력과 계약조건으로 판단해야 한다.


    한번 확인해보자.

    목숨같은 내 주식 자산을 관리하는 전문가 회사는 어떤 조건으로 나와 계약하였는지...!


    *착수금은 경비를 해결해줌으로써 일을 시작하게끔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그것을 초과하는 착수금으로 성과보수를 대체한다면 성과의 가능성은 급감하는게 당연한 이치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창시절에 가장 많이 배운 것은 ‘그래서’이다. “A이다. 그래서 B이다.”형식의 지식을 지겨울 정도로 반복 학습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래서’에 길들여져 있다.

    지식을 습득하고 이해하는 방법으로 ‘그래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지식을 지혜로 발전시켜 중요한 판다능ㄹ 하는 방법에서의 ‘그래서’는 상당한 경계심이 필요하다. ‘A->B’ 라는 지식을 얻음과 동시에, ‘A->C’의 가능성을 잊을 수 있고, ‘not A -> not B’라고 쉽게 판단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면, ‘키가 크다’ 그래서 ‘농구를 잘 할 수 있다’라는 지식을 얻음과 동시에, ‘키가 크다’ 그래서 ‘배구를 잘 할 수 있다’의 가능성을 잊을 수 있고, ‘키가 크지 않다’ 그래서 ‘농구를 잘 할 수 없다’라고 쉽게 판단해버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지식으로 중요한 판단을 한 경우 판단의 절대적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뒤늦게 후회를 하기 쉽다.

    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와 판단 방식을 상당히 선호한다. 두뇌의 기본 바탕은 ‘그래서’ 방식으로 길들여져 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가미하면 지혜롭고 후회없는 그리고 절대적 이유가 있는 판단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예로 들어보자. ‘그녀가 예뻐서 좋습니다.’, ‘그녀의 경제력이 좋아서 좋습니다.’, ‘그녀가 저와 취미가 비슷하고 말이 잘 통해서 좋습니다’ 등의 ‘그래서 사랑’의 경우 오래 같이 살 경우 정은 들 수 있겠지만 꼭 그녀여야 하는 이유가 절대적이지 않다. 본 글의 주제 이해를 위해 본인의 딸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 예비 사위를 처음 볼 때를 가정해보면 좋겠다. 이런 저런 좋은 점이 있어서 ‘그래서’ 내 딸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자와 이런 저런 서로의 힘든 점은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딸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자 중에서 어떤 이에게 내 딸을 맡겨야 후회없고 걱정이 없을지 생각해보자.

    ‘그래서’는 채워나가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비워나가는 것이다. 전자는 자신이 채운 것만 보기 쉽고, 후자는 아직 채우지 못한 것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전체를 볼 수 있어 겸손할 수 있고 여백을 느낌으로써 여유로울 수 있다.

    잘난 투자자는 어떤 기업의 장점을 잘 발견하여 ‘그래서’ 투자를 하고, 위대한 투자자는 어떤 기업의 단점을 잘 알고 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한다. 잘난 투자자는 투자기업의 장점을 외부에 알리기 바쁘고, 위대한 투자자는 투자기업의 절대적 투자 이유를 내면에서 키우기 바쁘다.

    ‘그래서’로 많은 지식을 얻었다면 이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깊은 지혜를 얻어보면 어떨까?


    5. 투자자문사 대표가 가는 길


    투자자는 답을 보면서 투자하고,

    사업가는 담을 만들어 가면서 사업한다.


    ‘보이는 답으로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투자자이자 사업가인 투자자문사 대표가 가는 길이다.


    6. 현명한 그들


    고객을 투자회사가 찾아가는 영업을 하면

    많은 고객들이 가입을 한다.


    반면, 고객이 투자회사를 찾아오게끔 하는 영업(?)을 하면

    돈을 벌고 싶은 고객이 가입을 한다.


    돈을 벌어줄 수 잇는 투자회사는 고객을 찾아갈 시간이 없고

    돈을 벌고 싶은 고객은 찾아오는 투자회사만을 찾지는 않기 때문이다.


    현명한 투자회사도 드물고 현명한 고객도 드물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서로 만날 수 밖에 없다.


    7. 배신능력


    위대한 투자자로서 가장 전제되어야 할 DNA 중 하나는 ‘배신’ 능력이다.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인간으로서 가장 하기 어려운 것이 ‘존재’에 대한 배신이다. ‘존재’라는 것은 매우 소중하기 때문이다.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되, ‘관념’이 ‘존재’를 배신해야 한다고 판단할 때 과감히 배신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위대한 투자자의 DNA다.

    위대한 투자자를 꿈꾸는 자로서 이것을 타고났다면 행운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DNA 개량을 서둘러야 한다. 짧아도 5년은 걸릴 것이다.

    세상살이는 ‘관념’을 배신하면서까지 ‘존재’의 소중함을 지켜야할 때가 참 많은 반면, 투자는 ‘존재’를 배신하면서까지 ‘관념’의 단호함을 지켜야할 때가 참 많은 것 같다.

    이런 점에서 투자를 하면서 산다는 것은 매우 묘하다. 물론 묘한 만큼 매력적이다.


    8. 현명한 소수


    투자를 책으로 공부하지 않은 평범한 이들은

    단기적 비논리 흐름을 맞추려 한다.

    그러나, 투자는 맞추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투자를 책으로만 공부하는 똑똑한 이들은

    중장기 논리 흐름이 맞아야 한다고 믿고 투자한다.

    그러나, 투자는 맞아야 하는 대상도 아니다.


    투자에는 논리적 완결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분까지

    깊게 이해한 현명한 소수는 투자와 호흡을 같이 할 뿐이다.


    평범한 이들은 투자를 쉽게 생각하는 마음을 버려야 하고,

    똑똑한 이들은 투자에 대한 철학적 만족감을 버려야 한다.


    9. 모를 수 밖에 없는


    평범한 투자자는,

    큰 상승 때에는 기쁨에 들떠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큰 하락 때에는 슬픔에 취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똑똑한 투자자는,

    큰 상승 때에는 지금이라도 살 수 있는 기업을 찾고자 노력하고

    큰 하락 때에는 지금이라도 팔 수 있는 기업을 찾고자 노력한다.


    현명한 투자자는,

    큰 상승 때에는 지금이 아니라면 팔 수 없는 기업을 찾고자 노력하고

    큰 하락 때에는 지금이 아니라면 살 수 없는 기업을 찾고자 노력한다.


    평범한 투자자가 똑똑한 투자자가 되려면,

    불필요한 감정을 억제하고 책 등으로 많은 학습을 한 후 근면 성실한 노력을 해야한다.


    똑똑한 투자자가 현명한 투자자가 되려면,

    자신이 안다고 확신하는 것의 범위를 넓히려는 노력을 줄이고

    자신이 모를 수 밖에 없다고 확신하는 것의 범위를 넓히려는 노력을 늘려야 한다.

    [출처 : 머스트투자자문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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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접하게 되면서 뭔가에 머리를 맞는 것 같았다.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모른다.

    그저...

    이 글에서는 뭔가 경험과 연륜, 그리고 깊이가 느껴진다.


    틈나면 찾아 보고자 이곳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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