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라이언맥긴리의 '청춘, 그 찬란한 기록', 대림미술관 - 그의 작품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 2014. 1. 13. 22:45

    '처음' 이라는 말은 사람을 설레게 만든다. 이 전시도 올해 처음 만나는 전시였기에 심장이 두근두근 요동을 쳤다.


    사실 이 전시를 찾은 이유는 단순하다. 그동안 너무 딱닥한 것들만 보았기 때문에 부드럽게 내 뇌를 만져주고 싶었다. 사고가 유연해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더 유용할 것만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전시 관람은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 작품 내용에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사진의 매력으로 인해 여러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뛰놀았다.


    전시를 본지 이틀 넘게 지나다 보니 그 당시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때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이리저리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 답을 구하고자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던지는 질문들이다. 그렇기에 답은 있지 않다. 그냥 어떤 생각이 드는지 지켜보기를 바란다.



    이 여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저 멀리 보이는 산을 보지도 않고 드넓은 광야를 보지도 않는다. 확 트인 공간은 뒤로한채 눈을 감고 자기 자신에 집중을 하고 있다. 눈을 감은듯 보이고 신경은 아래를 향해있는 듯 하다. 마치 음료를 마시고는 있지만 현재의 감정, 기분 등에 온 신경을 집중한 듯 하다.

    청춘. 어쩌면 드넓은 미래를 보는 것만이 청춘이 아니라, 밖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것만이 청춘이 아니라, 이 사진의 한 여자처럼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는 것도 청춘이 아닐까.


    동굴 속에서 한 여자가 엎드려 누워있다. 그리 편해보이지는 않지만, 한편으로는 마냥 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의도한 것일까. 사진은 붉게 물들어 있다. 이런 색감이 나온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와서 이 사진을 찍은 이유를 떠올려본다. 가만히... 별거 없는 것 같다. 그저 저런 곳에서 편하게 누운 듯 보이는 것이 궁금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청춘은 주변 환경에 따라 있고 없는 것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주변 상황이 어떻든간에 청춘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활발하고 역동적인 것만이 청춘인 것은 아닐 수 있지 않을까.

    저렇게 불편해 보이는 곳에 편히 누워있는 한 여자는, 내게 이리저리 질문을 던진다. 이제 그만 듣고 다음 사진을 보는 편이 낫겠다.



    이 사진 한~참 보았다. 한 질문을 가지고 말이다.

    '저 여자는 지금 어떤 행동을 취한 것이길래 저런 표정과 저런 자세가 나온 것일까?'

    곰곰이 생각한다. 뒤에서 앞으로 힘껏 뛴 것일까. 아니면 매트리스를 아래에 두고 위로 힘차게 뛴 것일까.

    표정을 보면 마냥 즐거워보이는데 무엇 때문에 저리 자연스런 즐거움이 보이는 것일까.

    앞에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맑은 눈으로 보는 그곳에는 무엇이 있는 것일까.



    참 열심히 달린다. 

    저 멀리 어딘가를 향해서. 보이지 않는 저 언덕 너머에 무엇이 있는 것일까. 저들은 무엇을 보고 가는 것일까. 

    정처없이 앞에 친구를 따라가는 것일까.

    맨 앞에 가는 여자를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포장된 길을 따라서 가지 않고 멋대로 저리 가는 것일까. 괜스레 고라니 한마리가 도로를 가로지르는 장면이 떠오른다.



    어쩌다 다친 것일까.

    위에서 떨어졌을까. 아니면 지금 앉아있는 곳까지 오면서 나무나 덩쿨에 긁힌 것일까.

    다쳤으면서 어디를 쳐다보는 것일까.

    나무에 올라가려는 것일까. 어디에 올라가려는 것은 아닐까.



    불꽃에 뛰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 불꽃을 지나가면 뭔가 변화가 생길 것만 같지 않은가.

    가까이 가면 다칠 것 같기도 한데, 사진에서는 마냥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험한 것과 아름다운 것은 다른 것일까.



    순수하다. 눈 오는 날, 하얀 눈을 아래에서 위로 보고 있는 듯 하다. 분명히 앞을 보아도 눈을 볼 수 있는데도 하늘을 보고 있다. 어쩌면 하늘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저 위 어딘가 보고 싶어하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혹여 좋아하는 이성이 있을지도.

    해맑은 눈과 살짝 벌어진 입. 신기해하는 표정. 이는 어떤 사람이 보이는 얼굴일까.





    저 멀리에 노을이 지고 있지만, 그 와중에 이들은 불을 밝히고 있다. 꺼질 것을 알지만 잠시동안의 아름다움을 아는지 불을 밝히고 있다. 이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해보자. 자연스레 미소짓고 있는 얼굴들이 떠오르지 않는가.

    남자와 여자의 사진을 보면 자연스레 연인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청춘과 떼어낼 수 없는 듯한 주제, 모습, 장면. 

    나란히 같은 자세로 같은 곳을 향해 보고 있는 모습. 분명히 저 둘의 생각이나 가치관 등은 다르련만 잘 어우러진 듯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상 만화에 나옴직한 사진. 저 멀리 뒤에서는 누군가 따라오는 것일까. 아니면 밝은 저 곳보다 새로운 곳을 향해 가려는 것일까. 아니면 반대로 익숙한 곳으로 돌아가려하는 것일까. 더 깊고 더 심오한 곳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

    알록달록한 작은 막대들이 생각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좋다.

    이 사진을 보고 처음 한 생각이다.

    같은 앉아서, 혹은 같이 서서 한 곳을 바라보는 모습.

    가까운 듯 하지만 지나치지 않은 모습.

    그냥 아름답다는 생각만 머릿 속에 남아 있다.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일까. 드넓은 노오란 대지와 하늘의 구름, 그리고 밝은 태양이 이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자유로운 영혼. 순수한 아이들. 이런 단어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은 우연인 것일까.



    어디에 메달려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위로 올라가는 중인 것일까.

    혹여 멈추어있는 것은 아닐까.


    사진 찍는 이의 위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같이 뛰어오른 것일까.

    어떻게 찍은 것일까.


    신비로워 보이는 이 사진.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무엇일까.



    앞에 사진과 사뭇 다르다. 어쩌면 관점만 다른 것일 수도 있는데 이리 느낌이 다르다.

    하지만 이도 아름다워 보인다.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잘 보이지 않는 표정.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일까.

    환희? 기쁨? 두려움? 걱정?



    슬픈 것일까.

    걱정에 가득찬 것일까.

    주변 환경 때문에 그렇게 보인 것일까.

    불을 피운 것일까, 아니면 무엇일까.



    어딘가에서 빠져나오는 것일까.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일까.

    도망치고 있는 것일까.

    어딘가를 서둘러 가려는 것일까.



    뭐하고 있는 것일까.

    저 작은 동물은 무엇을 보는 것일까. 어떤 생각 중일까.

    저 남자가 가만히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만히 있고 싶어하는 것일까.

    저 이구아나는 뭐하는 중일까. 어떤 생각 중일까.



    사람들은 앞에 사진들을 보면서 무엇에 초점을 맞추었을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았을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즉흥적. 경험. 어떤 일.

    당신은 현재 무엇을 중심에 두고 있는가.



    정해진 것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정해보는 것일까.

    메뉴얼은 필요한 것일까.

    다른 사람이 한 것을 따라가는 것은 현명할까.

    '나만의 길' 은 무엇일까.



    상처. 그것은 무엇일까.

    상처는 피하려 해야 할까.

    상처를 받으면 안되는 것일까.

    상처를 주면 안되는 것일까.

    상처가 흉터를 남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부의 흉터처럼 마음의 흉터도 있는 것일까.

    상처는 아픔을 동반하지만 흉터는 치유를 동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 남자의 표정과 여자의 표정..

    그냥 마음에 들어서 찍은 사진이다.

    다른 느낌의 사진이 위와 아래에 놓여 더욱 재미있어 보인다.

    혹여 저 남자는 아래의 여자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과거에 자주 갔던 스탠딩 공연이 떠오른다. 덥지만 힘들지만 음악에 몸을 맡기고 뛰어논다. 

    옆에 사람과 부딪치고 발을 밟히기도 하는데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 것일까.

    무엇이 이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손을 위로 치켜드는 것은 무엇일까.

    Rock`n Roll 과 Love & Peace의 제스쳐가 유사한 것은 우연일까.



    전시를 보고 난 후 광화문으로 향했다. 저 멀리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보인다. 이렇게 뒤에서 보니 느낌이 색달랐다. 전에도 분명 온 적은 있었지만 오늘은 무언가 느낌이 달랐다. 

    아침 공기 탓일까. 뭔가 신선하게 보였다. 생각을 한번 달리 해본다. 장군이 왕을 지키는 것일까. 왕이 장군을 지원해주는 것일까.

    미술관에 다녀온 탓인지 이리저리 생각해보는 재미에 빠졌다.



    전시 관람을 마치며..

    청춘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는 있겠지만, 사람들이 저마다 생각하는 정의는 다를 것이다. 사실 그래서 대림미술관 앱을 통해 오디오 가이드를 듣지 않았다. 그냥 자유롭게 생각하고 싶었다.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질문을 던졌을 때 답이 오지 않더라도, 질문을 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때론 답을 찾는 것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편이 나은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청춘을 어떻게 정의할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한다. 

    "주변 상황을 신경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이 내키는대로 하고 싶은대로 기꺼이 하는 것. 이것이 청춘인 것은 아닐까. 그렇기에 나이에 상관없이 청춘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