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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과 의지
    '수'의 이야기 2014. 2. 5. 09:31


    내가 해보지 못했던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 이런 것 때문에 책을 읽거나 전시회를 가거나 그것도 아니면 문득 카페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는 듯 하다.


    이번에는 책을 통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열정과 의지. 이 두 가지의 차이는 무엇일까?'


    열정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는 사람과 의지를 가지고 무언가를 하는 사람. 상당히 유사해보인다. 주변에서 보기에 두 사람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하려고 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열심히 하는 모습. 이런 표면적인 것만 보면 두 가지를 그동안 나누어 보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만 보인다.

    그렇지만 책에서 '열정'과 '의지'를 나누어 보는 내용이 언급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두 가지를 각각 지녔다고 하는 사람들 간에 차이를 느끼지 못한 것은, 그 차이가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것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랜디 코미사는 이에 대해서 이렇게 적었다.

    "의지와 열정을 혼동하지 마십시오. 의지는 떠밀려가는 것을 말합니다. 의무감과 책임감 때문에 말입니다. 열정은 본래의 자신과 일치되는 일을 하고 있을 때 느끼는 유대감 같은 것이지요. 열정이 있어야 어려운 시기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 랜디 코미사의『승려와 수수께끼』중에서 -



    이 글을 통해서 '나'를 다시 되돌아본다.

    내가 VC 가 되려고 하는 것은 의지인가 열정인가. 다른 사람에게 했던 VC가 되려고 하는 이유를 떠올려보면, 이것은 열정이 아닌 의지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기업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하고 그로 인한 수익과 보람으로 보상을 받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 으로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내 자신은 무엇일까.

    내 자신은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나의 현상이나 상황을 보면 분석적인 생각을 여럿 한다. 그 현상/상황이 일어난 이유가 무엇일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간 이유는 무엇일지, 혹여 조건이 달랐다면 어떻게 흘러갔을지, 다른 분야나 상황에 적용할 수는 없을지 등등.

    그렇지만 모든 것을 분석/판단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마음 가는대로 흘러가는 것도 좋아한다. 공부를 하다가 공부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면, 종로든 강남이든 홍대든 돌아다니기도 한다.

    용돈과 일일 아르바이트비로 간간이 살아가지만 매달 커피 한잔 가격 정도 후원을 하고, 최근에는 크라우드펀딩 후원도 한번 했다. 앞으로도 이따금씩 마음에 드는 것에 참여할 것이다. 이런 점을 보면, 직설적이고 차가워 보이면서도 가슴은 조금 따사한 부분이 있긴 한 것 같다.


    내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랜디 코미사의 말을 참고하여, 열정이란 자기 모습대로 자연스럽게 그리고 기꺼이 하는 것이라 정의를 내려본다. 그리고 앞서 '내 자신'에 대해 적은 내용과 '내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생각해본다.

    대학 입학 후 지금까지 기업에 대해 분석하는 것을 멈춘적이 없었다. 군대에 가서도 관심을 놓지 않았다.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했다. 기업 분석을 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재미없었다고 하는 것도 거짓말이다.


    요즘은 스타트업 분석에 빠져있다. 

    이제서야 스타트업 하나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생길 것을 염려하여 회사 측에 특정 자료를 이용해 공부해도 되는지 허락을 맡기도 했다.

    스타트업을 분석하려고 하니, 이것은 답이 없고 정보도 적어 힘이 든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도저히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오히려 생각을 적고 적용해보기 위해서 린다 코미사의『승려와 수수께끼』와 알렉산더 오스터왈더・예스 피그누어의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을 직접 구매하였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기업분석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니, 놓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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