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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부용의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 가족이란 무엇일까
    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책과 나누는 이야기 2015. 4. 9. 23:05


    어떻게 이 책을 보게 되었을까?

    최근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읽었다. 그 책은 아이의 눈으로 쓰여져서 그런지 내게 매우 깊은 인상을 주었다. 주인공의 생각에 동심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고, (100% 이해는 불가능한 듯 하지만) 아이가 느꼈을 심정이 어떨지 떠올려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역시 다시 한번 그때처럼 새로운 인상을 주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들었기에 읽게 되었다.


    아빠의 모습

    아이들이 바라는 아빠의 모습은 어떨까? 흔히들 아빠라고 하면 주중에는 일하느라 주말에는 자느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다소 다르게 '백수 아빠'를 배경으로 삼는다. 백수 아빠는 엄마의 속만 썩이고 같이 즐거이 놀아주지도 않았기에 딸로부터 '쓸모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런 내용을 보다보니 아이들이 바라는 아빠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못한다고 벌써부터 아이였을 대 어떤 아빠를 바랐는지 떠올리기가 힘들다. 그리고 더불어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차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결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는 한 것일까.


    한 여자의 남자

    속 썩이는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모습을 보며 생각에 빠진다. 어떤 여자가 좋은 여자일까 보다는 어떤 남자가 좋은 남자일까라는 생각에 깊이 빠진다.

    여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기에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책에서는 결점/단점의 유무나 경제력에 따라서도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공감과 이해, 진심 등이 중요해보였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이 책에서 부모님에 대한 부분을 빼놓을 수가 없다. 부모보다 먼저 간 자식과 어느새 가버리신 부모 모두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부모님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사실 그리 좋은 아들은 아니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어머니께 표현 한번 제대로 해본적이 없고, 대학에 들어간 이후에는 얼굴 한번 제대로 비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화는 이제 거의 매일같이 드리는 편이나 이렇게 연락을 드린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은 부모님께서 돌연히 연락드리지 못하는 곳으로 가버린다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기에, 저런 행동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왔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좀더 다가가야 한다는 느낌이랄까. 그동안의 행동들이 단숨에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역시나 고쳐야할 점은 분명한 듯 하다.

    그러고보니 문득 고약한 병에 고생을 하시는 할머니 생각이 난다. 어머니는 어떤 마음이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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