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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Andy Warhol Live - 다소 실망스런 전시회
    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 2015. 8. 30. 22:46

    예상치 못하게 여유 시간이 생겨, DDP에서 열린 앤디 워홀 라이브 전시회에 다녀왔다.



    대학 때, 팝 아트의 거장으로 들었던 앤디 워홀. 전에 어디에선가 전시회가 열렸었지만 그때는 시기를 놓쳐 보지 못했기에, 이번 기회에 가서 보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실망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내가 전시회에 가는 근본적인 목적, 자유로운 상상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너무 주관적이니 이외에 다른 점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예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인지라 그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을 것이고 그럴 자격도 없다.)


    1. 관람 경로가 너무...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 우선 오디오를 대여하는 사람들의 줄이 입구로 가는 길목을 막았다. 나는 단숨에 그 곳이 전시회 입구가 아닌 것을 알았으나, 몇몇 사람들은 티켓을 구매하고 들어가자마자 사람들이 줄을 서니 그곳이 입구인 줄 알았다. 아무래도 골목이 좁은 탓인듯 하다.

    전시장 안에서도 좁은 공간은 사람들과의 원치 않은 긴밀함을 조성했다. 중간중간 관람 경로가 꼬이기도 했고, 그러던 중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기도 했다. 다소 불쾌했다. 특히 작가에 대한 설명글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읽고 있자면 길목이 막히기도 했고, 해당 관의 주제를 알고자 간단히만 글을 읽기 위해 사람들 뒤에 서면 글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작품명 또한 가까이 가서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해당 관에 작가의 어록을 하나씩 적어놓았는데, 그 높이가 너무 높아 목이 아팠다. 전시 기획자가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불편했다.


    2. 이런 작품은 어떻게 봐야 하는...

    다소 막막했다. 회화처럼 가까이서 작품을 봤다가 멀리서도 보고 작품의 구도도 생각해보는 그러한 관람이 되지 않았다. 작품의 배경을 제외한채 작품만으로 생각할 경우, 소품종 대량생산의 산물처럼 찍어낸 듯한 작품들은 생각거리를 주지 못했다.

    주변에서 들리는 '이 작품 유명한거야'와 같은 부모들의 아이들을 향한 교육과 다른 이야기를 하시는 아저씨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예술에 관심이 많은 줄 몰랐어'라고 말하시는 사람들 등 여러 소리들이 섞여 들어갔다. 할 이야기가 있으면 귓속말로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지...하기 전에 우선 전시 자체의 분위기가 그렇게 조성되지 못한 것 같았다.


    3. 예술가일까?

    어디까지가 예술가일까? 이 생각은 워홀의 작품을 보는 내내 끊이지 않았다. 그는 상업성을 포기하지 않았음에도 작가로서 인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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