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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원평의 서른의 반격
    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책과 나누는 이야기 2018. 1. 1. 20:55


    1. 내 눈에 '서른'


    대학생 때만 하더라도 '서른'은 무게감 있는 나이였다. 나와는 다른, 이미 어른인 사람. 그러나 이제 내가 '서른'이 되었다. 열아홉에서 스물이 되었을 때는 기분이 이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되니 좀 기분이 이상하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 뭔가 바뀌어야만 할 것 같다. 강요 받는 것은 아닌데 마치 이것이 자연스러운 순리인 듯 하다. 어제와 오늘은 겨우 하루 차이일 뿐인데도 한 순간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변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계속 머물러 있다. 안정도 성숙함도 좋지만 아직 열정과 도전을 잃기 싫다는 기분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아직은 현실과 타협하고 싶지 않다. 아직 어리다는 말을 듣더라도, 적어도 내 이상향에 대해서는 타협하고 싶지 아니하다. 아직 어리게 살고 싶다.


    2. 네 눈에 '서른'


    이제 서른이 된다고 하니 주변의 이목이 달라진다. 어리게 보는 것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만 좀더 어른스러운 모습을 기대한다. 보다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부모님이 보는 서른은 벌써 어른이다. 넓게 보였던 부모님의 어깨가 내게 기댈지 망설이는게 보인다. 대화주제도 바뀐다. 학업에서 취업으로 이어졌던 주제가 결혼으로 이어진다. '요즘은'이라는 말로 꾸미려 하지만, 결국 '결혼은'이라는 말로 이어지고 만다. 


    3. 반격


    이제는 현실이 조금씩 보인다. 채용 공고의 현실성 없는 문구, 출산 여성의 취업 어려움, 인턴의 정규직 전환 어려움 등. 알지는 못 하지만 보이기는 한다. 이런 것들이 보일 수록 도전이 점점 어려워진다. 책에서 말하는 반격은, 이러한 도전을 행하는 것일까? 반격을 하고 싶지만 하지 못 하기에, 서른의 반격만 바라는 시기인 것일까? 그래서.. 이 챕터는 백지인 것일까? 아니면 바뀌라는 세상에게 반대하는 것이 반격인 것일까?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지만, 서른, 별거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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