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
    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책과 나누는 이야기 2015. 7. 3. 08:50

     

    독서 모임에 가기 위해 집어 든 책. 그리고 느낀 신기함.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다. 갑자기 독서 모임에 나가고 싶어 찾게 되었고, 그러던 중 알게 된 모임에서 금주에 선정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첫 장을 넘기고, 그 다음 장이 넘어가면서 '엇, 재미있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스토리가 있는 서적이기는 했지만 스토리가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대화 형식으로 된 책의 구성이 재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책의 내용이 기존에 나의 생각과 유사함에 놀랐고, 그래서 재미를 느꼈던 것이었다. 그동안 가졌던 생각을 다른 사람이 정리된 이야기로 해준다고 생각해보면, 어렴풋이나마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허나 모든 생각이 유사한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일에 대한 부분이 그러했다. 그는 균형 잡힌 삶을 중요 시 하였다. 일에만 빠진 생활을 지양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다소 뉘앙스가 달랐다. 일과 취미 등 생활을 나누는 것을 무의미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 때문에 힘이 들면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반대로 일이 하고 싶어지면 일을 더 하는 등 유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저자의 의도와 내 생각의 기저는 유사한 듯 하다.)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참 신기했다. 나의 권리과 다른 사람의 권리를 나누어 보는 것,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 등 기존에 나의 생각과 유사했다. 과거에 얽매여, 남의 시선에 얽매여 살아가는 것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아하!'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한편으로는 책을 읽는 내내 씁쓸했다. 사람들이 자기 소리를 내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인 관계의 삭막함도 느끼는 듯 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데에는 사회 환경이 한 몫 하는 듯 했다는 말이다.

     

    <글귀>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

    "인간은 과거의 원인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 ... 목적론"

    "인간은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사랑을 실감"

    "함께 사이좋게 살고 싶다면, 서로를 대등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을 사는 방식을 결정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네 자신이라는 사실"

    "인정받기를 바란 나머지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는 타인의 기대를 따라 살게 되지. 즉 진정한 자신을 버리고 타인의 인생을 살게 되는 거라네."

    "타인의 과제에는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에 대해 자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믿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것', 그뿐이야."

    "'나를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라는 것은 내 과제야. '나를 싫어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타인의 과제고."

    "칭찬은 '능력 있는 사람이 능력 없는 사람에게 내리는 평가'"

    "'고맙다'는 말은 평가가 아니라 보다 순수한 감사의 인사라네."

    "인간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낄 때에만 용기를 얻는다."

    "우리는 '여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가치가 있네."

    "만약 자네가 한 사람이라도 수직관계를 맺고 있다면, 자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인간관계를 '수직'으로 파악하고 있는 걸세."

    "'바꿀 수 없는 것'에 주목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하란 말이지. 내가 말하는 자기수용이란 이런 거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