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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슈퍼차이나>제작팀의 '슈퍼차이나'
    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책과 나누는 이야기 2015. 7. 26. 10:32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 중국 증시 폭락 등 중국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러던 중 '슈퍼차이나'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중국의 여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있자면, 중국이 새로운 패권국이 될 것이라는데 의문을 품을 수가 없다. 엄청난 노동력,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공존, 엄청난 규모의 해외 투자 등 그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초점을 맞추었던 것은, 중국의 체계성이다. 중국은 덩샤오핑과 마오쩌둥 시대부터 이를 준비해온 그 체계성 말이다. 그들은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을 것이다. 그들의 전망을 현실로 옮기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부정적인 면들이 나타나기는 했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비전을 가지고 당시 상황에 맞는 해법을 찾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면, 그 결과는 그리 나쁠 수가 없다. 설령 나쁘다 할지라도 그 시점에서 다시금 준비를 할 것이기에, 속된 말로 평타 이상을 칠 확률이 높다.


    이런 태도나 관점에 대해 중요성을 두면, 어떤 이는 뜬 구름을 잡는다고 할 수 있다. 수치화된 정보가 아니기에 더욱더 그럴 수 있다. 허나 생각해보시라. 수치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이 성공을 이끌어 낸다면, 세계 속의 경영자들 대부분은 수학과나 공학 등 숫자에 익숙한 사람들이 주여야만 하지 않겠는가.


     '중국'이라는 국가보다는 '중국인'이라는 집단이 어떤 결과를 내보일지도 궁금하다. 체계성과 장기적인 관점이  중국인들이 갖는 특징이라면, 정말 그 결과는 나라가 아닌 사람이 이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나라가 이끄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말이다.


    <글귀>

    "중국은 13억의 소비자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내수시장을 가진 나라다. ... 중국의 인구는 미국보다 네 배 이상 많습니다. ... 13억의 인구가 13억의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두둑하게 채워진 지갑이 필요하다. 빈 지갑에서 소비력이 나올 수는 없다."

    "중국의 1인당 평균 소득은 한국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연 소득 3만 달러 이상의 중산층 인구는 3억 명을 돌파했다."

    "196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거대한 집단을 이루어 현재의 노동력이 되었습니다. ... 문제는 수많은 노동력이 일을 할 수 있게 고용 창출을 하는 것이다. 중국은 이 같은 문제를 '수출 중심의 경제'로 전환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경작지 면적은 연평균 75헥타르씩 감소해왔다. 중국 인구는 전 세계의 20%지만 경작지는 전 세계의 7퍼센트에 불과하다. ... 중국 정부 역시 '식량 안보 확보'를 최우선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해외 농지와 식량 생산 기업을 열심히 사들이고 있다. ... 세계 곡물 수요가 폭증한 것은 중국의 수십억 인구가 더 많은 육류를 섭취하는 쪽으로 식습관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 농장에서 소 대신 콩을 키우는 이유 ... 콩 재배는 목축업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한 농구의 발달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게 되었고 파종과 수확이 쉬워졌다.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곡물 가격도 한몫했다. ... 아르헨티나에서 재배한 콩 대부분은 곡물 최대 소비국인 중국으로 수출한다. 중국은 매년 세계 콩 수출량의 60%에 해당하는 6,500만톤의 콩을 수입하며 세계 1위의 콩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 중국이 콩 수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사람의 입에 넣기 위해서가 아니다. 수입한 콩의 대부분은 돼지고기 사료로 쓰인다. ... 돼지의 체중 1kg을 불리려면 3kg의 곡물이 필요하다."

    "집에서 자신의 기호에 맞는 차를 우려내 병에 담아 다니던 중국인들이 차 대신 커피를 찾기 시작했다. ... 현재 원난 성에는 8만여 명의 농부가 차 재배를 포기하고 커피를 재배하고 있다. 커피가 차보다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약 1,227만 명이다. 하루에 3만 3,600여 명이 제주도를 찾은 셈이다. 이 중 내국인은 894만 명이며 외국인은 332만 명이다. 그런데 332만 명의 외국인 중 중국인만 286만 명이다. ... 하지만 중국 관광객이 찾는 리조트, 음식점, 상점 등도 중국 업체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국 관광객 증가가가 제주도 주민의 이이긍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중국 관광객이 소비하는 돈이 제주도민이 아닌 중국인에게 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다시 한국을 방문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으면 응답이 낙관적이지 않다. 게다가 중국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일본도 무시 못 할 변수로 작용한다."

    "중국의 특정한 날에 이루어지는 행사가 세계로 확대되는 가능성을 보였으며, 그 가능성이 곧 현실이 될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미치는 중국은 단지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먼저 그들은 기존의 매스미디어에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는다. 대신 홈페이지나 SNS를 이용해 상품 출시를 알리고 입소문을 유도한다. ... 샤오미에서 출시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마진율을 거의 10%만 남기고 판매한다. 애플 아이폰의 마진율이 40%대인 것을 감안한다면 거의 원가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으로 이윤을 남기려 하지 않는다. 대신 게임, 쇼핑 등의 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중국에는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회사만 300개가 넘는다. 그중 시장 점유율 10위 안에 들어가는 중국 업체는 6개나 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레노버, 화웨이 등이 있다."

    "샤오미의 도전이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한 데에는 이러한 인력풀이 뒷받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헝거 마케팅은 굶주림 혹은 배고픔을 뜻하는 헝거를 자극하는 일종의 심리 전술이다. 이를테면 수요가 1,000개라고 하면 시중에는 800개의 물량만 내놓는 식이다."

    "샤오미를 모방하는 짝퉁의 반격. ... 모방과 벤치마킹의 경계는 모호하다. ... 자사의 짝퉁 제품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보이면서, 여전히 다른 회사의 제품을 베끼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중국 13억 내수시장은 우리의 기초입니다. 내부가 안정되지 못하면 외부에서도 강하지 못합니다. 국내 시장은 우리가 서비스하는 소비자들의 근본입니다."

    ""고객이 항상 옳다"는 "항상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의 다른 말이다. 팔아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 작고 간편한 세탁기,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냉장고 등 굳이 대형 가전제품이 필요하지 않은 소비자를 공략한 것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이 전략은 신의 한 수였다. 또한 나날이 솟는 부동산 가격으로 넓은 집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일이었다."

    "시장이 크면 클수록 기술 개발의 발전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은 첨단산업 인재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높은 교육열이 전문 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에서 공부했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다가 중국으로 돌아온 '하이구이'들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기업의 세계 유수의 기업을 사들이는 이유는 이것이 가장 빠른 시간에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2014년 미국 전체 주택 구입 자금 중에서 4분의 1이 차이나 머니였다."

    "중국 기업이 광산을 매입하는 과정은 여느 나라의 기업과는 다르다. 중국 정부가 자원 외교를 통해 협상하면 광산 전문 국영업체가 광산 개발을 하는 식이다. 이때 드는 막대한 비용은 중국의 국유기업인 은행에서 공급한다. ... 지금 중국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습니다. 우리는 가급적이면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고자 하는데, 중국은 필요하다면 두세 배라도 내고 사겠다는 의지가 있거든요. 그래서 한국뿐 아니라 다른 서방 국가도 중국을 상당히 경계합니다."

    "패권 이동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들은 부상국의 첫 과업이 자기 나라와 주변 지역을 잘 통제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민간 항이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군항으로 쓰이기도 한다. 바로 이 때문에 서방 세계는 '중국 위협론'을 거론한다. 중국은 미래의 패권 국가가 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 미국은 전 세계를 지배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여깁니다. 중국도 힘이 더 강해지면 미국을 흉내 내겠죠. 가능하면 세계 여러 지역을 지배하려고 할 겁니다."

    "미국이나 중국은 여러 기후대를 통해 다양한 산업과 다채로운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한 나라를 대국으로 발전시키는 필요조건입니다."

    "공자 학원의 일차적인 목적은 중국어를 전파하는 것이다. 실제 어학 교육원으로서 중국어 강습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중국 문화를 비롯한 중국 소프트웨어의 수출로 이어진다.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문화와 철학, 사상을 접하게 된다. 언어는 그 나라 고유의 문화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인이 중국 공영방송인 CCTV에 매료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국제 방송처럼 서구의 시각에서 제 마음대로 재단한 아프리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의회와 같은 곳이지만 사실상 모든 결정은 당 중앙이 내리고 의회는 이를 속전속결로 처리한다. 고도로 중앙집중화된 정치 시스템은 중국 공산당의 특징이다."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가 되었다는 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았으며 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시진핑 주석의 말처럼 대학생 촌관 제도는 공산당이 사회 근간에 뿌리를 내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당 상부 조직에 들러 활동을 보고하며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중국 공산당의 리더십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권력에만 집착하지 않고 중국 전체의 발전을 꽤해 더 강력한 중국을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비전에 있다. 그들은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하며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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