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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현의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 - 생각났을 때 여행을 떠나라
    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책과 나누는 이야기 2015. 8. 2. 19:58



    이 책은 소설 같은 에세이다. 이 책을 절반 가량 읽을 때까지도 소설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만약 중간에 책 내용과 비슷한 저자의 프로필을 읽지 않았더라면, 평생 소설을 읽었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의 필력은 좋다. 사진 한 장 없는 여행기임에도 머릿 속으로 장면 하나하나가 그려질 정도다. 


    그저 문득 떠난 여행으로부터 느끼고 체험한 경험들을 소설 같은 이야기로 잘 풀어놓은 에세이다.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라는 책이 각 국가의 장사꾼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 책은 각 국가의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였다.  각 국가에 대한 정보를 주는 일반 여행 서적도 아니고, 그동안의 본인 삶을 이야기하는 에세이도 아니다.


    다름을 알려주는 책이다. 어쩌면 여행은 다름을 배워가는 일련의 과정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도 그 사람이 겪은 다양한 스토리를 통해서, 저마다 다른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생김새나 피부색이 다소 다른 것에서 기인되는 다름이라기 보다는, 생활 방식이나 주변 환경 등에 의한 다름을 보여준다.



    <글귀>

    "그 누구도 현재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저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며 앞으로 달릴 뿐이었다. 성공에는 천장이 존재하지 않았다. 채워질 수 없는 것, 어쩌면 그것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몰랐다."

    "위험을 피하려고만 하며 살지 말게. 그 인생이 가장 위험한 인생이 되어버린다네."

    "자네를 못 움직이게 한 것은 기차표가 아니라 자네가 세운 계획일세. 그 누구도 자네에게 그 계획을 강요한 적이 없네. 자넬 구속하는 건 바로 자네 자신일세."

    "내가 상대에게 순수하게 다가가지 않으면 상대도 나를 순수하게 대할 리 없었다. 나는 그동안 내가 해온 일의 대부분이 나를 위한 '비즈니스'였다는 사실에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사람은 무언가를 손에 쥐는 건 좋아하지만 무언가를 손에서 떠나보내는 건 싫어한다."

    "이처럼 거친 자유로움을 지닌 프랑스인들은 액체를 떠올리게 했고, 훌륭한 인격과 철저한 질서 의식을 지닌 독일인들은 딱딱한 고체를 떠올리게 했다. 액체를 45도 기울인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고체가 45도 기울어진다면...?"

    "네 발표는 마치 모든 한국인들이 인종차별자라는 것처럼 들려. 인종차별자는 극히 소수라고. 몇 번 운 없이 그런 사람들을 만났다고 해서 그게 한국의 큰 문제점인 것처럼 말하는 건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해. 어느 나라든지 인종차별자는 있어. 한국도 예외일 수는 없고. 그나마 한국은 인종차별이 적은 편이라고, 네 발표는 한국인인 내가 듣기에 너무 불편해 ... 안타깝게도 사라은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해야만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세상의 진보가 느린 이유다."

    "술이라는 건 결코 나쁜게 아닐세. 그럼에도 사람들이 술이 나쁘다고 말하는 건 술이 사람의 내면을 드러내기 때문이지. 어른 중에 내면이 좋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평소에 예절 바르던 사람이 술만 마시면 욕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면 사람들은 술이 그 사람을 망쳤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렇지가 않아. 그 사람은 술을 통해 외면을 벗어버리고 내면을 드러낸 거야. 없던 사람이 나온 게 아니라 진정한 자신이 나타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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