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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자 상가, 비어있는 건물이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 2014. 1. 7. 17:05
말을 꺼내면서..
보이스 레코더를 사기 위해서 용산에 방문했다. 처음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심 두려웠다. 용산에서 잘못하면 바가지를 쓴다는 말이 머릿 속에 빙빙 멤돌았다. 그래서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절대 속지 않으리라고.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오늘 느낀 점을 딱! 하고 말하기 전에 이리저리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함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하며 읽어주셨으면 한다.
이야기들..
1. 질문을 한 후 답변을 다이어리에 적었다. 노트 필기의 중요성을 잊지 않기 위해 플래너를 클래식 사이즈에서 CEO 사이즈로 한 달 전에 바꾼 뒤 유지하고 있는 습관이었다. 그런데 어느 상점에서 수첩을 들고 다니며 적으면 판매상들이 싫어한다고 했다.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2. 내가 먼저 가격을 물어보았다. 제시한 가격을 현금 결제시 얼마에 줄 수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는 내가 본 가격보다 비싸다고 했다. 기분 나빠 했다. 먼저 선 제시 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것이었다. 그래야 그 가격에 맞춰주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뭐지 싶었다. 정해진 가격이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밀려왔다.
3. 어느 상점에서는 판매가가 변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진을 40% 남긴다고도 했다. 참.. 할 말이 없었다. 판매가가 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건을 주는 업체에서 가격을 변동하는 것일까? 마진의 경우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 마진을 얼마나 남기는지 알고 있다고 하니 10% 마진으로 가격을 계산해서 보여주었다. 이때 마진을 적용한 원가를 믿을 수 있을까?
그로 인한 생각들..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내가 잘못 다가간 점도 있지만 뭔가 이상했다. 싸게 살 수 있는 곳인데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것일까? 인터넷 때문이라면 모든 상점이 망할 것 같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한 기사 내용이 떠올랐다. 상품평을 믿을 수 없다고 하는...
기사를 통해 떠오른 생각은 한 단어로 말하면 '신뢰' 이다. 신뢰가 없기에 정보가 없다면 다른 곳을 통해 구매할 것이다. 위치가 있는 대형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편이 더 신뢰가 간다. 만약 용산에서 구매를 했지만, 더 싸게 살 수 있었다면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당장 가서 뭐라고 하고 싶을 것이다. 판매할 때 더 싸게 해줄 수 없다는 말을 하는 영향도 크다. 차라리 인터넷에서 제 가격을 주고 사면서 마일리지를 챙기는 편이 낫다는 생각도 할 것이다. 적어도 다른 제품을 더 싸게 살 수 있으니까.
방문객이 줄어든 영향으로 저런 상황이 생긴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신뢰 하락과 바가지.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만약, IT 관련 벤처 및 스타트업 기업들이 빈 건물에 들어간다면 어떨까?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기본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만 있다면, 상점들의 기본 소득이 보장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용산 전자상가의 신뢰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정리하며..
이대로 가면 시장의 논리에 따라 망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현명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충당할 수 있을 정도만 남을 것이다. 어쩌면 이는 자연스런 흐름이다. 영화 관상에서 이런 말이 있었다. '파도를 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보았어야 했다.' 지금 용산을 살리는 것은 바람에 거역하는 것일까.
용산의 위치적 특성과 그 넓은 땅, 많은 건물을 보며 아쉽다는 생각에 푸념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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