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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가치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 2014. 1. 10. 08:39
2014 글로벌 취업창업대전에 가기 위해 다른 때보다 일찍 눈을 떴다. 시작 시간에 맞게만 가려면 좀더 잠을 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차분하게 신문을 읽고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보다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었다.
아침 홍대 앞 거리는 조용했다. 평소보다 서둘렀더니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적었다. 한적함 속에서 숫자 '0'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0' 은 참으로도 신기했다. '있다가도 없다.' 는 말은 '0'을 위한 것이었다.
'0'은 혼자만 있으면 아무것도 없다. 정말 아무런 존재도 아니다. 단지, 없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하지만 누군가 함께 한다면 의미가 달라지곤 한다. '1'과 함께 하면, 하나의 가치를 열의 가치로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다시 다른 '0'이 함께 하면 열의 가치는 백의 가치가 된다. 정말 기이한 일이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 보이던 존재가 엄청난 가치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늘 그런것은 아니다. '1' 이 없었다면 '100' 이건 '10' 이건 다 '0'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더 재미가 있다. 숫자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니 말이다.
'나'는 어디에 가까울까? '1' 일까, 아니면 '0' 일까?
누가 내게 물어본다면, '0' 이라고 할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가치를 만들어 줄 수 있어서가 아니다. 내가 '0' 이라고 하는 이유는, 남이 있어야 내 가치가 빛이 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0' 은 다른 숫자가 있어야 가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에는 내가 '1' 과 같은 줄 알았다. 하지만 학교에서 했던 팀 프로젝트를 돌아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팀원들의 반응, 지지, 아량, 배려 등이 없었다면, 내가 결과물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없었다. 특히, 고집과 이기심을 받아주는 아량과 배려가 없었다면 더욱더 성과가 없었을 것이다.
'0' 너 마음에 든다.
요즘 NLP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떠오른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정말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안다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정말 모르는 것 투성이다. 오히려 모른다고 생각했던 옆에 사람이 더 많이 안다. 그래서 난 '0' 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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