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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래의 척하는 삶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책과 나누는 이야기 2017. 10. 5. 22:45
1. 책 내용
책 자체는 잘 읽힌다.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느라 뇌가 좀 바빴고, 위안부 관련 내용이 있어 다소 마음 아팠다.
끝애의 용감한 모습에 슬퍼지기도 했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니, 모든 퍼즐을 맞추고 나니 한 편의 영화 같았다.
2. 척하는 삶
하타의 삶을 찬찬히 돌이켜 보았다.
그는 일본인에게 입양된 한국인이었다. 위안부를 관리하던 군의관이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웃에게 친절했다.
부산 태생인 여자 아이를 한 명 입양했다. 딸에게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주려고 했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이웃들과 원만하게 그리고 착하게 살아갔다.
내 눈에는 같은 사람이 보였다. 이게 척하는 삶일까.
3. 나는 어떨까
이런 삶이 척하는 삶이라면, 이런 젠장. 나 역시도 척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아들, 사회에서 유망한 청년이 되고 싶었다.
나름 멋대로 살기는 했지만, 머리 속에 원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살았다.
지금도 척 하는 삶을 살고 있다.
괜찮은 척, 안 힘든 척. 잘 사는 척. 이 밖에도 수많은 ‘척’을 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고 ‘척’한다고 표현하면 조금 속상할 것 같다.
그저 나름 열심히 살려고 했을 뿐인데.
젠장. 괜히 내가 나쁜 놈이 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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