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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 없는 사회, 로스 클라크
    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책과 나누는 이야기 2021. 3. 1. 22:37

     

    1.

    이 책은 끊임없이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책의 요지는 현금 소지에 따른 긍정적인 경험이 있고 현금을 소지하지 않아 불편한 것도 있다고 한다.

    특히, 현금을 소지 않을 시 결제 수수료를 우리(소비자)가 부담하여야 하고

    IT기기를 얼마나 쉽게 다루는지, 배터리가 얼마나 있는지 등으로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모든 게 맞는 말이다. 틀린 말이 없다.

    하지만 이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좀 찝찝했다.

     

    2.

    현 사회는 정부와 은행, 개인이 화폐 관련 활동을 한다.

    정부는 화폐를 발행하고, 은행은 돈을 개인에게 빌려주거나 빌린다. 개인은 경제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을 이용하여 물건을 구매한다.

    이것이 기본적인 경제활동이다.

     

    그런데 IT기술이 발달하자 일련의 활동이 디지털화되었다.

    실제 현금을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자적으로 화폐가 발행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를 전달하거나 소유, 확인할 때 IT 인프라 시설이 사용된다.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통장 잔고가 바뀔 때마다 그것을 새로이 기록하기 위해 서버비, 통신비 등이 나간다.

    책에서는 은행이 수수료를 빼앗아 간다고 하지만, 결국 그것은 은행의 유지비용, 은행의 인프라 사용비용인 셈이다.

    다시 말하면 이전에는 정부가 통화 발행 비용을 세수로 부담하였지만, 현재는 은행이 전산 인프라 비용으로 통화 발행 비용을 부담한다.

    그리고 당연히 영리 기업인 은행은 이를 개인에게 전가한다.

     

    결국 현금이 없어진다라는 점의 핵심은, 발행 비용 부담과 그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 여부이다.

    은행의 IT 시스템 기반의 서비스, 인터넷 뱅킹에 만족하면 추가 요금을 내고 이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참고로 은행들 간에 경쟁으로 그 수수료는 낮아질 수도 있다.

     

    3.

    그런데 통화 발행에 따른 역할이 은행으로 이동함에 따라 그 부담이 개인에게 흘러간다라.

    마냥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혼란스럽다.

    기존에 국가에서 행하던 역할을, 세수로 해결하던 업무를 개인이 부담하게 되다니..

    이로 인해 세금이 줄었는지도 모른다. 세수에서 할애되던 비용이다 보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코인이 화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드니 코인이 생각났다.

    코인의 각 노드에서 연산 작업을 하고(IT 인프라를 제공하고),

    정해진 규칙에 의해 추가로 코인이 발행된다.

    그런데 그 IT 인프라는 개인이 제공할 수 있다.

    즉 개인이 통화의 공급자이자 수요자가 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른 중개 비용을 타인에게 제공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4.

    나는 벌써부터 현금을 잘 들고 다니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신용카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다.

    신용카드 선결제 시 추가 할인을 받기도 하고, 네이퍼페이와 카카오페이 사용 시 추가 포인트를 받기도 한다.

    신용카드사는 공급자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입점료, 결제 수수료, 유통 마진 등을 공급자로부터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현금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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