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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 2013. 3. 31. 21:00
내면적인 상처가 내 인생의 지침이 되어 주었다.
내면적으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바쁘게 사는 도중에는 이성이 앞서서 그런지 전혀 힘든 점이 없었다. 계속 무언가를 했고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해가 저물고 조명이 거리를 밝힐 때면 어느새 감성이라는 놈은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문득 '경청'이라는 책이 떠올랐고 읽기 시작했다.
책 앞에 한두장을 읽었을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내 머릿 속에 떠올랐다. 스토리가 보였고 글쓴이가 하려는 말도 보였다. 그러나 나는 정말 그것을 본 것이 아니었고 아는 것이 아니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뭔가 내 모습이 보였다. 남들의 말을 듣고 내 의지로 판단하던 모습이 떠올랐고 듣기보다는 말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는 듣는척 했던 모습도 떠올랐다. 내 귀는 닫혀있었다.
어느 순간, 눈물이 글썽거렸다. 어느 부분이었는지 찾으면 알 수 있겠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 모습이 떠올랐다는 점과 나는 이 책을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는 점을 알았다는 것이다.
나는 내 마음의 잔을 비우지 않고 다른사람에게 내밀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나와 대화를 하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기에 불편해하지 않았을까. 말은 하지만 왠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나와 대면하면서 그동안 상대방이 얼마나 불편해 했을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벽과 대면하는 느낌. 이 말이 가장 이를 설명해주는 적합한 말일 것이다.
나를 인식하며
앞으로는 나를 계속 인지하려고 한다. 마음으로 듣는 지혜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습관으로 만들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이제 이 책을 수시로 접하려고 한다. 마음을 얻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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