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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의 『나의 친애하는 적』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책과 나누는 이야기 2017. 7. 30. 22:10
1. 허지웅. 그에 대해서.
허지웅. 그를 알게 된 것은 <마녀사냥>이었다. 내게 그는 말을 잘 하는 방송인이었다.
방송을 보면 그에게서는 대담함이 느껴졌다. 나아가 솔직함도 느껴졌다. 조금 까칠하기도 했다.
영화평론가라고 하던데.. 난 잘 몰랐다. 영화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책에서도 그만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가 직접 말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런걸 흔히들 망상이라고 하는 것일까.
그가 본인 이야기를 해서 더욱더 그런 것은 아닐까.
역시 사람들은 상대의 약한 모습을 알아야 더 다가가게 되는 것만 같다.
2. 친애하는 적
사실 이 책은 허지웅이라는 사람 때문에 읽은 것이 아니다.
바로 저 말, 친애하는 적, 때문이었다.
"Dear my enemy." 뭔가 비꼬는 것처럼 들렸다. 외국식 Joke 같다랄까.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저 표현은 그의 깊은 고민 속에서 나온 말이었다.
아끼는 사람과 오랜 관계를 갖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서 얻은 말이었다.
지금은 나도 저 말을 쓰려고 한다.
무단 도용이라고 고소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한국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비판적인 이야기를 서슴없이 한다.
그 중에서 "한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가지고 있다"가 기억에 남는다.
갖은 역경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이겨냈다는 말이다.
어느 한 모임자리에서 들은 말이 문득 떠오른다.
한국은 지금 위기에 처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이겨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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