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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책과 나누는 이야기 2018. 6. 3. 11:15
실격이라고?
방황하고 나락에 빠져드는 요조. 그런 모습에 대해서 '실격'이라고 한다. 글쎄.
와 닿지 않았다. 그래서 독후감을 적기 전에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책 표지를 야린다.
실격은,
격식에 맞지 아니함. 또는 기준 미달이나 기준 초과, 규칙 위반 따위로 자격을 잃음.
인간실격은 실패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나 보다.
그러면 좀 말이 되는거 같네.
요조는 나름 발버둥 치긴 했지만, 적응을 못 한 거니까.
적응이라...
나는 잘 적응 하고 있나?
음, 자본주의 시대에 너무 잘 적응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 하는게 너무 익숙하고 툭 하면 일 하고.
24/7 쉬지 않고 돌아가는 기계.
적응을 못 하면 못 한대로
하면 하는 대로 힘이 드는 것이었나?
유흥
이렇게 힘이 들 때면, 유흥이 생각 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독후감을 쓰는 내내 맥주가 마시고 싶어지는 것을 보면.
최근에 술을 찾는 것을 보면.
문득,
친구에 대해 생각을 한다.
요조와 호리키.
'친구 잘 보고 사귀어', 어렸을 때 엄마가 해준 말.
친구를 가려서 사귀어야 한다는 의미지만,
어쩌면, 정말 어쩌면,
친구를 사귀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더 중요했던 것은 아닐까.
요조는 친구 덕분에 더 살아갈 수 있던 것은 아닐까.
그러고보니 나도, 주변 사람 덕분에 지금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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