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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콘서트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책과 나누는 이야기 2013. 8. 1. 14:28
<처음>
소크라테스, 프라톤, 석가, 공자, 예수, 퇴계, 토머스모어,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노자.
이 책에서는 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들의 생각을 모두 다 이야기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자연스레 그들이 주장하는 바를 전달해주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가볍게 전달하는 느낌이어서 그런지 철학이 본래 이렇게 가벼웠나 라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정작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쉬운만큼 가볍게 읽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내 머리속에 몇몇 생각들이 떠오르지는 않을까.
<중간>
개인적으로는 이 중에서 노자에 대한 부분이 가장 좋았다. 노자에 대해서 알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노자 부분을 읽으며 든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1.
"이런 기구 저런 기계 많아도 쓰지를 말고 살고 죽는 일은 중요한 일이니 전쟁터에 나가지 말자. 배와 수레가 있어도 타지를 말고 갑옷과 칼, 무기가 많아도 싸움을 벌이지 말자."
<도덕경 제 80장, 작은 마을>
- 반문명사상이 드러난 이 글을 읽으니 문득 '낯설게 하기'가 떠오른다. 낯설게 하는 것은 우리 일상 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오른손 잡이인 나는 요근래 들어서 양치질은 왼손으로 하기 시작했다. 하다보니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일상적인 것을 다시금 바라보게 되었다.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2.
"하늘은 넓고 땅은 유구하다. 천지가 넓고 유구할 수 있는 까닭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을 뽐내려고 한다. 취업을 할 때나 다른 사람 앞에서 본인을 소개할 때 자신을 드러내보이려곤 한다. 하지만 정말 그것이 최선일까. 나를 드러내려 하지 않되 다른 사람의 관심이 오게끔 하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이 아닐까. 특히, 좋은 인재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면접관 앞에서 나를 그렇게 뽐내려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까? '나'를 뽐내지 않으면서 '나'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3.
"세상에 다시 없이 착한 것은 물이다.(상선약수) 물은 만물을 이롭게 도우면서 다투지 않는다. 사람들이 머물기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 왜 다투려고 하는가. 서로를 이롭게 하면 되지 않을까. 누군가는 이 말을 들으면 이상을 쫓는다고 할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다. 무조건 잘 해주는 것만이 이롭게 하는 것은 아니고 무조건 주는 것만이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닐테니 말이다. 서로 필요로 하는 만큼만 준다면 그것도 이롭게 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머물기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라. 투자에 관심이 많은지라 이런 소리를 들어보았다.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본성을 거슬러야 한다. 어쩌면 투자 뿐만이 아니라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본성을 거슬러야하는 것이 아닐까. 마냥 편하게 지내고 싶지만 그렇게 살면 안되고, 맛있는 음식을 풍족하게 매일 먹고 싶지만 절제해야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끝>
[00콘서트] 라는 책은 가볍게 씌여진 책이다. 하지만 가벼운 책이라 함은 이해하기 쉽게 씌여진 것이지 내용에 깊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책 또한 그렇다. 가볍게 다가갈 수 있지만 많은 생각을 이끌어 낸다. 이 글에서 <중간>에 해당하는 부분은 그리 오래 생각해서 나온 생각이 아니다. 그저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든 생각이다. 만약 책을 읽으면서 혹은 읽고 나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지 생각해보라.
철학에 대해서 한걸음 딛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흥미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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