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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기자, 정치인들에게 하는 소리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영화, 그리고 생각 2016. 8. 15. 21:11
"이 영화 별거 없다."
터널에 갇혔다가 탈출하는 단순한 이야기다.
긴장감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긴박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이런 영화는 잘 되었으면 한다.
영화 끝에 정수(하정우)가 한 말이 그 이유이다.
"터널의 의미?"
터널을 소재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구멍을 막는 장면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가 보여주고자 한 의미는 무엇일까?
사실 영화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각 개인들이 본인의 이해관계를 너무 고려하다보니 삭막해진 사회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각자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바람에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은 아닐까.
아래는 이런 모습을 영화에서 찾아 본 것이다.
1. 기자들
구조 시에 중요한 것은 사람의 안위 파악이다. 그러나 영화 속 기자들은 특종을 잡기 위해 정수와 통화를 시도한다.
대경(오달수)이 전화를 빼앗아 끄자 화를 내기까지 한다.
정수가 구조되고 이송될 때 기자들은 이를 포위한다.
2. 정치인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이 터널을 찾자, 여러 정치인들은 다른 것보다 세현과 사진을 찍는데 열심이다.
공은 대경이 세웠으나 그 공은 정치인들 몫이다.
3. 기업인
생사에 대한 추측을 근거로 한 생존가능성과 손실을 근거로 구조 작업을 멈추기를 바란다. .
"트라우마"
한 사람은 사고를 겪으면 트라우마가 생긴다.
교통사고를 당하면 운전이 무서워지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에서 정수도 역시 터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다.
그러나 희안하게도 이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해주었는지 알 수가 없다.
영화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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