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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의 이유, 김영하
    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책과 나누는 이야기 2019. 6. 29. 23:26

     

    1.

    이 책에는 김영하 작가의 여행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발만 디뎠던 상하이 여행에서 부터 유럽 배낭 여행까지 다양하다. 당시에는 힘들었겠지만 시간이 지나서 듣자니 하나하나가 다 추억이다. 우리가 친구들을 만나서 여행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처럼, 이 책 또한 읽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난다.

    그러고 보니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 현실로부터의 도피, 사랑하는 사람과 온전히 보내는 추억 등등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누구나 여행 갈 생각하면 설렐 거다.

     

    2.

    작가는 상하이 여행 이야기를 하던 중 이렇게 말했다.

    "원래 계획은 출국 - 상하이 체류 - 집필 - 귀국이었는데, 그게 출국 - (극단적으로 짧기는 했지만) 상하이 체류 - 귀국 - 집필로 바뀐 것 뿐이지 않을까?"

    이 말에 문득 '여행은 습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여행은 가던 사람이 또 가는 것 같았다. 똑같이 바쁘더라도 어떤 사람은 시간을 내서 여행을 가고, 어떤 사람은 바쁘다는 핑계로 여행을 가지 않았다. 여행의 매력에 빠진 사람은 헤어나오지 못 하는 것일까? 아니면 취향의 차이일까? 옳고 그른 건 없지만 왜 그런지 궁금해졌다.

    나는 정작 여행에 익숙하지 않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과 이리저리 많이 다닌 것만 같다. 부모님이 많이 돌아다녔다고 하니 아마 맞을 거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여행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다. 고등학생 때도, 대학생 때도 공부를 핑계로 여행을 가지 않았다. 취업을 하고 나서는 일을 핑계로 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여행 준비 생각만 하면 움츠려 든다. 막막함에 두려워 진다. 여행이 뭐 별거라고.

     

    3.

    이제는 좀 여행을 가고 싶다. 머리 속 생각이 복잡해질 때면 더욱더 그렇다. 간단히 말해, 리프레쉬가 필요하다. 집에서 혹은 카페에서 내 시간을 갖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완전히 벗어나지 않으면 내 머리는 멈추지 않는다. 계속해서 생각한다.

    그래서 여행을 쉽게 떠나는 사람들이 늘 부럽다. 나와는 다른 종족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아마 그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바라볼 수도 있으려나.

    아무튼 이제는 한번 쉬이 떠나보고 싶다. 여행 책을 읽고 난 직후, 가장 여행에 대한 감흥이 커 보이는 지금. 지금이 가장 여행 떠나기 좋은 시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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