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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책과 나누는 이야기 2019. 6. 22. 14:31

     

    1.

    퇴근길에 리디북스 셀렉트에 들어갔다. 한동안 책을 못 읽었던 터라 책을 읽고 싶었다.

    그러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막차의 신이라니...

    퇴근하던 길이라 그런지 자꾸 머릿 속에 멤돌았다.

    게다가 최근에 일본 소설, 연애의 행방,을 재밌게 읽은 덕분에 다시 한번 일본 소설을 읽고 싶었다.

     

    2.

    이 책은 같은 열차에 탄 사람들 이야기다.

    이야기들이 연결되지는 않는다. '같은 시간에 같은 열차에 탔던 사람'이라는 점만 같다.

    각각의 한명 한명의 삶이 클로즈업 되는 듯 하다.

    그래서 단편 같으면서도 단편 같지 않다.

     

    이야기 하나하나도 흥미롭다.

    치한을 만난 의문의 여성, 납기일에 쫓기는 와중에 강제 휴가를 가는 엔지니어,

    경륜선수와 만남 중인 전문여성, 가업으로 이발소를 운영한 아버지의 임종을 앞둔 아들 등등

    한편으로는 노력이 빛을 받지 못 한 삶에 안타깝기도 하고,

    부모님이 원하는 삶을 생각하는 아들의 모습에 뭉클함을 느끼기도 한다.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그리고 주변에서도 잘 들어보지 못한 모습이다.

     

    어찌보면 영화 같은 소설이다.

     

    3.

    책을 읽고 난 뒤로, 이따금씩 같은 열차를 탄 사람들을 조심스레 살펴 본다.

    어떤 사람들이 타고 있을까?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저마다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겠지? 등등...

    여러 생각들을 잠시 품는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이런 생각을 하고 나면 나 스스로가 차분해진다.

    그래 이 정도면 잘 살고 있는거야, 라며 위안하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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