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SeMA 중간허리 2012: 히든 트랙, SeMA 컬렉션으로 다시 보는 70-80년대 한국미술
    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 2012. 6. 22. 22:24

    오늘 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 갔다왔다. 전공 책을 대충 봤더니 다 봐버려서 시간이 빈 덕택이다. 1층에서는 Hidden Track관련 전시였고 2,3층은 70-80년대 한국미술 관련 전시였다. 1층에서 처음 본 작품이 므흐흣 해서 깜짝 놀랐지만 그 다음에 본 한 예술가의 삶이 적혀있는 작품에서는 눈물이 글썽거리기도 했다. 70년대 미술에서 전시된 빈 컵 3개는 내게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켰고, 도농간 격차와 군부정치 시기에 있었던 일들이 그려진 작품에서는 가슴 한켠이 아프기도 했다.

    저 검은 물체 하나 그린 것이 예술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득 사진찍다가 내 모습이 비치는 것을 보고 그것이 예술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작품명 : 피크닉

    농촌과 도시 간에 격차에 대한 내용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대학생이 저렇게 술을 마시는 모습을 그리면 어떤 의미가 될까?



    좌측에 검게 그려진 부분과 눈 아래 N자 모양으로 그려진 부분이 입체적으로 보이면서, 결국엔 사람 눈에 관심이 갔다. 

    검은 부분에서 뭔가를 본 눈. 거기서 본 것은 무엇일까?



    집은 온통 난장판, 폐허.
    집 앞에는 배 한 척.

    한 어머니가 아이를 등에 업고 장사하러 나가는 듯 하다.
    70-80년대 우리 나라의 삶은 저렇게나 고달펐던가...

    지금 내 삶과 비교해보며 행복함을 느낀다.


    이 작품을 보고서 가만히 서 있었다.
    왜 그랬을까.


    내 복잡한 머리를 단순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어떻게 단순하게 할 것인가? 잔 안을 다 비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남기나? 흐릿하게 있는듯 없는듯 잔 마저 살짝 놓아두나?

    내 응얼이가 다 없어졌나? 아직 남았나? 아니면 응얼이를 없애기 위해서 나 자신마저 버리기 시작했나?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다시 보는 지금도 저 들은 내게 말을 건다.


    ----



    가끔씩 문득 미술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어서가 아닌가 싶다. 작품이 나타내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만 그 생각은 다시 나로 하여금 다른 섬씽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조만간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에도 찾아갈 것 같다.

    '세상이 내게. 내가 세상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텔 아르바이트에 대해서  (0) 2012.06.29
    글래디에이터  (0) 2012.06.24
    락아웃: 익스트림 미션  (0) 2012.06.20
    아내가 결혼했다.  (0) 2012.05.05
    베스트 키드  (0) 2012.04.28
Designed by Tistory.